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 해결!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
공정위 동의의결로 구글 제재 피하며 상생 방안 제시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유튜브 뮤직을 강제로 포함시킨다는 이른바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아왔다. 공정위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활용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글은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하며 유튜브 뮤직을 제외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 출시와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 방안을 제안했다.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여 제재 대신 자진 시정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결정은 소비자 후생 증진과 국내 음악 산업 지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란 무엇인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유튜브 뮤직을 포함하지 않고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에 초점을 맞춘 구독 상품이다. 이 요금제는 이미 미국, 독일, 멕시코, 브라질 등 9개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한국 시장에서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이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오프라인 재생,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 구독을 포함한 반면, 프리미엄 라이트는 동영상 시청에만 집중해 가격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공정위와 구글은 약 한 달간 추가 협의를 통해 상품 가격, 출시 시점, 화면 속 화면(PIP) 기능 포함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라이트가 월 7.99달러로, 정규 프리미엄(월 13.99달러)의 약 57% 수준에 제공된다. 한국의 경우 정규 프리미엄 요금이 월 14,900원임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라이트는 약 8,000~9,000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튜브 뮤직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 프리미엄 라이트 가격 | 정규 프리미엄 가격 | 가격 비율 |
---|---|---|---|
미국 | $7.99/월 | $13.99/월 | 약 57% |
독일 | €5.99/월 | €12.99/월 | 약 46% |
호주 | $11.99/월 | $22.99/월 | 약 52% |
한국 (예상) | 약 8,000~9,000원/월 | 14,900원/월 | 약 54~60% |
동의의결 절차와 그 의미
동의의결은 공정위가 조사 중인 기업이 자발적으로 시정 방안을 제안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이는 민사 또는 형사 사건에서의 합의와 유사한 성격을 띠며, 신속한 거래질서 회복을 목표로 한다. 공정위는 구글의 신청을 검토한 결과, 소비자 선택권 보장과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2024년 공정위의 심사보고서 송부 이후인 2025년 2월 동의의결 의사를 밝혔다. 공정위는 구글의 제안이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국내외 기업에 차별 없이 적용되는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시정 방안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동의의결이 기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과거 18건의 동의의결 신청 중 9건이 기각된 바 있다.
300억 원 상생 지원 기금의 활용 계획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와 함께 소비자 후생 증진과 국내 음악 산업,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지원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기금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며, 구체적인 사용 계획은 공정위와의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예상되는 지원 방향으로는 아티스트 창작 활동 지원, 크리에이터 콘텐츠 개발 프로그램, 소비자 구독 혜택 강화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내 독립 아티스트의 음원 제작 지원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육 및 장비 지원 프로그램이 가능성 있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이는 국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구글의 시장 지배력에 밀려 경쟁에서 불리했던 상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와 음악 산업에 미치는 영향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유연하고 경제적인 구독 옵션을 제공한다. 기존 프리미엄 구독자는 유튜브 뮤직을 포함한 풀 패키지를 유지할 수 있으며, 동영상 시청만 원하는 사용자는 저렴한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비용 절감의 기회를 제공하며, 선택권 확대라는 공정위의 목표를 충족한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멜론, 지니, FLO 등 로컬 플랫폼들이 유튜브 뮤직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프리미엄 라이트 도입으로 유튜브 뮤직의 강제 구독 요소가 제거되면, 소비자들이 다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시장 내 공정 경쟁을 촉진하고, 로컬 플랫폼의 성장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 맥락과 논란
이번 동의의결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플랫폼 기업 규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간주하며 통상 보복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일부에서는 공정위가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구글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번 결정이 통상 이슈와 무관하며, 구글의 자진 시정 제안이 법적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글로벌 시범 운영 경험은 한국 시장 도입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 미국, 독일 등에서는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구독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며, 특히 유튜브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전망과 과제
공정위는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한 뒤, 최종안을 전원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음악 산업 관계자, 경쟁 플랫폼 등의 의견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라이트의 가격 설정과 기능 범위는 소비자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300억 원 상생 기금은 국내 음악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금의 투명한 집행과 실효성 있는 활용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지원이 실제로 창작 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과 공정 경쟁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한국 시장에서의 구글의 자진 시정은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규제 논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설계와 공정 거래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앞으로 구글과 공정위의 협의 결과에 따라 소비자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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