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극재 시장 장악! 한국 기업 위기 속 포스코퓨처엠의 반격


포스코퓨처엠 광양공장 전경

2024년 음극재 시장 중국 독주 심화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SNE리서치의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 SCM 분석 및 중장기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음극재 출하량은 211만 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 중 인조흑연 음극재는 176만 톤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29만 톤(14%), 실리콘 음극재는 4만 1000톤(1.9%)으로 뒤를 이었다. 출하량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으로, 1위 BTR은 43만 2000톤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샨샨(34만 톤), 신줌(21만 3000톤), 상타이(20만 8000톤), 카이진(15만 8000톤)이 그 뒤를 따랐다. 한국의 대표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2만 7200톤으로 11위에 머물며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중국 기업의 과잉 생산과 저가 수주 경쟁, 그리고 미국의 중국산 흑연 음극재 공급 유예 정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음극재 기업의 시장 지배 요인

중국 음극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과 원자재 공급망의 우위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흑연과 같은 핵심 원자재의 채굴 및 가공에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생산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BTR과 샨샨 같은 기업은 대규모 생산 시설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BTR은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의 강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상위 6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실리콘 음극재와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며 차세대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도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국 기업의 고전과 포스코퓨처엠의 도전

한국의 음극재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0년 글로벌 6위에서 2021년 8위, 2022~2023년 10위로 하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1위로 밀려났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으로 인한 수요 둔화와 중국산 흑연 음극재와의 가격 경쟁력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흑연 음극재 공급 유예 정책도 한국 기업에 간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5년 광양에 연간 5만 2500톤 규모의 단결정 NCA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기존 포항 공장(3만 톤)과 합쳐 총 8만 25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단결정 음극재는 열 안정성과 수명 향상에 기여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위축과 글로벌 시장 동향

일본의 음극재 기업들도 중국의 공세에 밀려 고전 중이다. 일본 레조낙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흑연 전극 생산을 중단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사업에서도 생산 라인을 축소했다. 이는 중국산 제품의 저가 경쟁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요 증가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447.8억 달러에 달하며, 2032년까지 연평균 17.2%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리튬인산철(LFP)과 니켈-코발트-망간(NCM) 음극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실리콘 음극재와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도 주목받고 있다.

음극재 시장의 기술 혁신과 미래 전망

음극재 시장은 기술 혁신의 중심에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실리콘 음극재는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 팽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용 하드카본은 리튬 대비 저렴한 비용과 풍부한 자원으로 주목받으며, ESS와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하며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단결정 음극재와 실리콘 기반 소재 개발에 R&D 투자를 확대하며, 2025년 이후 시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정책과 논란

중국의 음극재 시장 독점은 글로벌 정책 논란을 낳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며 자국 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연계된 조치로, 한국 기업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안긴다. 유럽연합(EU)도 비슷한 정책을 검토하며 배터리 소재의 자급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와 코발트, 니켈 같은 자원의 공급 불안정성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도전 과제다. 중국의 저가 전략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장악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2년 중국 주요 음극재 기업 데이터

2022년 기준 중국의 주요 3원 음극재 기업의 생산 능력과 생산량은 아래 표와 같다. 2025년 데이터는 명확하지 않으나, 중국 기업의 지속적인 설비 확장이 예상된다.

순위 회사명 생산 능력 (톤) 생산량 (톤) 설립일 회사 위치 총 시장 가치 (억 위안) 등록 자본 (억 위안)
1 Ronbay 250,000 91,401 2014.09.18 저장성 302.68 -
2 Tianjin B&M 93,000 90,000 2002.08.15 톈진 - 20.73
3 Easpring 80,000 66,000 1998.06.03 베이징 286.17 -

포스코퓨처엠의 반격과 한국의 과제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광양 공장 가동을 통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 단결정 음극재와 차세대 소재 개발에 집중하며,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차별화된 품질로 승부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 음극재 산업은 여전히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의 원자재 공급망 우위와 저가 공세는 단기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또한 글로벌 정책 변화, 특히 미국과 EU의 자국 중심 공급망 정책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기술 개발과 생산 비용 절감이라는 부담을 안긴다.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은 R&D 투자와 국제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음극재 시장의 글로벌 기회

음극재 시장은 전기차와 ESS 수요 증가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기차 보급률 증가와 배터리 제조 시설 확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정책 변화 속에서 기술 혁신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공장 가동과 단결정 음극재 개발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5년은 한국 음극재 산업의 반격을 가늠할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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